줄 없는 거문고 - 無絃琴銘(무현금명) ....서경덕 작시 이영조 작곡
거문고에 줄이 없는 것은 - 琴而無絃 (금이무현)
몸은 놓아두고 쓰임을 뺀 것이니 - 存體去用. (존체거용)
고요(靜)안에 움직임(動) 이 있느니라 - 靜基含動. (정기함동) .
소리를 통하여 듣는 것은 - 聽之聲上 (청지성상)
소리 없음에서 듣는 것만 같지 못하며 - 不若聽之於無聲 (불약청지어무성)
형체를 통하여 즐기는 것은 - 樂之刑上 (악지형상)
형체 없음에서 즐기는 것만 같지 못하도다 - 不若樂之於無刑. (불약악지어무형)
형체가 없음에서 즐기므로 - 樂之於無刑 (악지어무형)
그 오묘함을 체득하게 되며 - 樂之於無刑 (악지어무형)
소리 없음에서 그것을 들음으로써 - 聽之於無聲, (청지어무성)
그 미묘함을 체득하나니 - 乃得其妙 (내득기묘)
밖으로는 있음(有)에서 체득하지만 - 外得於有 (외득어유)
안으로는 없음(無)에서 깨닫게 되도다 - 外得於無. (내득어무)
그 가운데에서 흥취를 얻음을 생각할 때 - 顧得趣平其中, (고득취평기중)
어찌 줄(絃)에 대해 미련을 기울이는가? - 爰有事於絃上工夫 (원유사어형상공부)
작사자 화담 서경덕은 (1489-1546) 조선 중기의 학자로 기 (氣) 를 강조한 학자로 율곡과 토정 이지함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으며 황진이가 찾아가 유혹하기도 하였다는 야사가 전해진다.
화담은 거문고에 관하여 2 개의 시를 남겼는데 1). 無絃琴銘(무현금명) : 줄 없는 거문고에 새긴 글 2). 琴銘(금명) : 줄 있는 거문고에 새긴 글 이 그것이다.
작곡자는 음악에 대한 그의 깊은 철학에 매료 되어 첫 시를 가지고 동양적 사상과 서양음악의 연주 형태의 만남 이라는 틀 안에서 이 곡을 쓰게 되었다.
따라서 선율은 우리의 시조, 판소리, 무속음악의 요소를 소재로 현대화 시키면서 5음 음계라는 제한적 음을 과감한 반음계 사용으로 넓히고 작곡가 특유의 색깔 있는 화성을 입혀 묵직한 남성합창으로 재창출 하였다.
이곡은 부산 Choral House 남성합창단 김강규 지휘자의 위촉으로 3월2일 연주되는 100인 남성축제를 위해 작곡 되었다. (2013)
이 시는 작곡가 쓴 오페라 황진이 (1999) 3막 중에서 화담의 Aria로도 사용되었다. 물론 선율은 남성 합창곡과 전혀 다르다.
부산 남성합창단 위촉곡 김강규